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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뱅잉 쿠키,쿠키 전성시대에 읽는 아메리칸 쿠키 책

by 베이커 JB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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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쿠키시장에 한 획을 그은 팬 뱅잉 쿠키


오늘 리뷰 할 베이킹 책은 사라 키퍼의 ‘팬 뱅잉 쿠키’ 입니다. 팬 뱅잉 쿠키 책은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굿리드 올해의 책 후보 등에 오르는 등 인기가 굉장히 많았던 서적입니다. 미국인들의 쿠키사랑은 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으니 쿠키책의 인기가 이렇게 많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닌듯 하면서도 굉장히 의아한 일이기도 합니다. 미국내에는 한국과는 달리 유명한 쿠키집, 쿠키레시피가 굉장히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역시 덕질의 끝은 체험인 것처럼 쿠키덕후들은 맛있는 쿠키 집의 책마저도 소장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사라 키퍼(Sarah Kieffer)는 베이커리에서 일하던 베이커였고 후에 그녀의 블로그 더 바닐라 빈 블로그(the Vanila Bean Blog)를 운영했습니다. 그녀의 시그니처 팬 뱅잉 기법은 <뉴욕 타임즈>에 소개 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각종 티비 프로그램과 책, 웹사이트에 소개되며 지금의 유명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르뱅스타일이 주를 이루는 현재 한국 쿠키트렌드에 팬 뱅잉 쿠키가 통할까?


한국에서도 재작년부터 불어닥친 쿠키열풍으로 몇 년전 마카롱,마들렌,까눌레 열풍처럼 정말 많은 쿠키전문점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소금빵이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지만 여전히 정말 많은 쿠키 전문점과 프리미엄이 붙은 쿠키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쿠키의 종류를 나눈다면 버커쿠키, 사블레쿠키, 르뱅쿠키,아메리칸 쿠키 등이 있습니다. 르뱅쿠키도 아메리칸 쿠키의 한 종류이지만 비쥬얼이나 재료 면에서 다른 점들이 있어 다른 분류로 나눠 보았습니다. 그 중 한국에서 유행하고 선호되는 쿠키는 뉴욕스타일의 르뱅쿠키인데요. 특유의 두툼한 두꼐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팬 뱅잉 버터나 액체 재료의 비율이 르뱅쿠키와 다르게 비교적 많고,쿠키의 비쥬얼 역시 아주 얇고 매끈한 단면과 함께 특유의 쭈글거리는 겉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맛 역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가벼운 식감인 르뱅쿠키와 다르게 팬 뱅잉쿠키는 얇은 두께에서 오는 바삭한 식감과 아주 진한 버터나 유제품의 풍미를 갖고 있습니다. 쿠키는 다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재료의 비율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식감과 맛을 내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르뱅스타일보다는 팬뱅잉처럼 진한 풍미를 좋아하지만 너무 얇은 쿠키는 선호하지 않아 르뱅과 팬 뱅잉 그 중간의 쿠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쿠키집은 부산의 ‘마이 페이보릿 커피’와 ‘동명과자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이 페이보릿 쿠키의 쿠키는 가벼운 식감과 너무 파우더리한 맛이 나지 않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 팬 뱅잉 쿠키책이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기대를 갖고 책을 구입하셨습니다. 제 주변 분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실제로 이 미국의 유명한 쿠키가 한국에서는 잠깐의 화제로 그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트렌드를 중시하는 한국 베이킹업계가 이미 르뱅쿠키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와 유행이 휩쓸려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팬 뱅잉 쿠키 레시피가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너무 달아 실제 쿠키의 레시피가 긍정적인 반응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불운 또한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팬 뱅잉 쿠키는 통하지 않았다라고 아쉬운 결말이 나고 있지만 한 편으로 팬 뱅잉쿠키 책으로 인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데요. “이 책으로 인한 결과다!”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르뱅쿠키 외 리치한 쿠키가 있다라는 것을 많이 홈베이커분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존재를 인식했다라는 것입니다. 모르고 아메리칸 쿠키를 먹는 것과 이건 아메리칸 쿠키고 이건 그 중에서도 팬 뱅잉이야, 이건 르뱅이야 라고 알고 먹는 것은 의외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나라도 더 알고 있다면 한 번 눈길이 가게 되니까요. 이 책으로 인해 많은 홈베이커 분들이 인스타나 소셜미디어로 르뱅과는 다른 쿠키를 만들고 먹었고 그 경험은 앞으로 해외에 가거나 해외 제품이 한국으로 들어왔을 때 익숙함에서 오는 긍정적인 받아들임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두서없는 글이었지만 제가 생각한 이 팬 뱅잉 쿠키를 읽으므로서 독자가 얻는 것은 ‘쿠키의 다양성에 대한 존재인식과 그로인한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미래에 있을 수 있다’입니다.
앞으로 누군가 얇은 쿠키 장사를 하게 된다고 해도 적어도 팬 뱅잉 쿠키를 접해본 사람들은 “엥? 이게 뭐야?”라는 반응대신 “팬 뱅잉 스타일이구나!”하는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 마음은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니까요. 무엇이든 처음 소개되는 것들은 비인기라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시간이 흘러 팬 뱅잉 쿠키와 같은 얇지만 리치하고 묵직한 맛이 있는 쿠키들도 한국 디저트 시장에서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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