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베이킹 웍스, 베이킹 이론서 리뷰

 

하우 베이킹 윅스, 클래식한 제과제빵 이론서

‘하우 베이킹 윅스’는 파울리 피고니 저자, 출판사 터닝포인트의 베이킹 서적입니다. 한국에는 22년 1월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베스트 셀러 자리를 지킥고 있는 베이킹 이론서로 베이킹의 모든 것을 과학적 원리와 함께 알려주는 종합 가이드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베이킹의 본질인 화학과 원리와 과학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식품과학자의 눈으로 파악하고 분석한 베이킹의 과정과 절차를 서술합니다. 다양한 실험과 자료들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해외 베이킹 대학 교재의 한국어 버전

제가 이 책을 처음 알게된 계기는 유학시절 대학교재였습니다. 저는 베이킹을 전공했었는데 그 당시 서브교재로 사용되던 교재였고 영어울렁증에 말도 잘 못알아 듣던 겁쟁이 유학생인 저에게는 정말 어려운 책으로 기억되고 있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번역본이 출판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고 반갑던 감정이 생각납니다. 당시에는 이해도 되지 않고 가방속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던 책이었는데 한국어로 나온다고 하니 “이제야 내가 너를 이해 할 수 있게 되겠구나!” 싶어 정말 반가운 마음과 제 부족했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고 아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어쨋든 저는 이 책의 이북버전을 구입했습니다. 그 두꺼운 책을 집에 하나 더 두고 싶지는 않았고 이미 제 책상을 포화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워낙 방대한 양의 책이다보니 완독은 영문버전, 한글버전 모두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여기저기 읽어본 독자로서 느낀 책의 장단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장점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지식이 담겨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한국의 다른 베이킹 대학교재들은 보지 못해서 그것들과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베이킹도서(일반도서)중에서는 가장 많은 양,그리고 질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 이론서와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과학을 베이스로 설명되어 있고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다양한 테크닉이 거론되거나 설명됩니다. 베이킹 이론과 과학지식에 목마름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단점은 독해가 다소 어렵고 지루하다는 점입니다. 과학베이스인 만큼 과학용어나 고율재합 저율배합과 같이 알듯 모르는 단어들이 많이 나오고 기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책을 읽게되면 한국말인데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마법같은 일도 일어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아직도 빵파트의 글을 읽으면 그런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그러면 곧 책을 접게되죠.

한국어,영어 버전의 책을 모두 읽어 본 소감

한국어 버전의 책을 읽어보니 왜 이렇게 잘 읽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한국어 버전을 읽을 때도 화학용어나 전문용어는 모르는 단어도 있지만 영어를 해석해가며 한 페이지에 두시간이 넘는 시간을 쏟았던 과거에 비해서는 정말 속독인가 싶을 정도로 잘 읽히는 책입니다. 글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이고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저와 같은 경험에서 책을 읽지는 않으니 평범한 관점에서 책을 평가하자면 이론서의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다룬대로 이 책은 교재로 쓰이는 책이고 제가 알기로 교재로 사용하고자 출판된 책입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과 구성이 교과서에 가깝습니다. 취미로 베이킹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실 것이고 업이나 공부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체계적이나 실용적인 방면은 떨어진다고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베이킹 이론이 아무래도 해외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한국의 제과제빵의 역사가 100년 정도인 면에서는 지금의 한국의 베이킹 시장이 해외에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론이나 정보를 정리해 축적한 지식은 다소 부족한 실정입니다. 몇 년 사이에 베이킹 도서시장이 많이 성장했고 많은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어 매우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국민으로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한국은 k-000라는 수식어가 정말 많을 정도로 다른 것을 우리의 것으로 흡수하는 속도가 빠른 국가이고 민족입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되어 유럽에 뒤쳐지지 않은 대한민국의 베이킹산업이 되길 바랍니다.